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인허가 없이 민간임대 투자자 모집…규제 필요성

장기민간임대 주의보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6-08-19 20:39:06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동래구 한 10년 민간장기임대사업의 모델하우스 내 안내판 모습. 독자 제공
- 상급지 낮은 가격 앞세워 홍보
- 주택법 등 규정 없어 사각지대
- 지주택·조합형 같은 혼란 우려

분양가 급등세 속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좋은 입지를 앞세워 사업 초기부터 수요자의 자금을 모집하는 주택사업이 잇따른다. 지역주택조합(지주택)과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에 이어 최근에는 ‘예비 임차인 회원’을 모집하는 장기민간임대주택이 등장(국제신문 13일 자 1면 등 보도)해 제도 개선 요구가 나온다.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동래구 A 사업장은 평(3.3㎡)당 1300만 원대 가격 등을 내세우며 계약금 4500만 원(전용면적 60㎡ 기준)을 받고 있다. 임대 기간 취득세·재산세 부담이 없고 10년 뒤 분양전환도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다만 현재 이 사업은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사업자 측은 현재 모집하는 사람의 자격도 ‘예비 임차인 회원’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이 사업을 시행하고 계약자는 콘도 회원권과 유사한 투자자 성격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임대주택법상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처럼 지자체에 조합원 모집신고를 할 필요가 없고, 정식 분양이나 임차인 모집도 아니어서 사업계획승인 전 회원 모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래구는 사업계획승인 전 이 같은 모집을 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모집중지 시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사업자를 민간임대주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진구에서도 같은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B 사업장은 얼마 전까지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으로 추진하다가 최근 장기민간임대주택 방식으로 전환했다. A 사업장과 같은 사업자다. 이곳은 지난 1월 부산진구에 조합원 모집 신고를 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이 사업자의 일부 홍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예비 임차인 회원’이라는 새로운 모집 형태에 현행 주택 관련 법령을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주택법과 민간임대주택법은 조합원 모집이나 주택 공급·임대 등에 관한 절차를 규정하지만 ‘예비 임차인 회원’ 모집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부산의 한 변호사는 “계약의 실질을 살펴봐야 하지만 단순 투자회원 모집으로 판단되면 현행 주택 관련 법령으로 처벌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경찰이 모집 행위의 실질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의 새로운 자금모집 방식이 생겨나지만 규제가 제때 생기지 않는 선례는 반복돼왔다. 지주택은 사업 초기 조합원을 먼저 모집한 뒤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토지 확보 지연 등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자 규제가 강화됐다.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도 조합원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자 2019년 민간임대주택법을 개정, 조합원 모집신고와 공개모집 등의 규제가 도입됐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현행법상 사업 초기 자금 모집 자체를 문제로 볼 수는 없지만 계약자가 현재 확정된 내용과 향후 계획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사업계획승인 전 장래 주택을 전제로 상당한 자금을 받는 새 형태가 등장하는 만큼 사업 진행 단계와 자금 관리·반환 조건 등을 명확히 알리도록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7. 7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6. 6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7. 7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8. 8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9. 9국힘 "北 지뢰 안치우면 우리 군이 치우겠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
  10. 10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0. 10‘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2. 2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