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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만공사가 최근 북항 환승센터 공사 현장 인근에 부착한 현수막. 독자 제공 |
부산항만공사(BPA)와 사업자 간 법정 다툼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인 부산항 북항 환승센터 건립 사업(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2면 등 보도)이 양측의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16일 BPA 등에 따르면 BPA는 최근 환승센터 공사 현장 인근에 현수막을 걸었다. BPA는 사업자가 지구단위계획과 달리 3m 이상의 수직단차를 반영한 설계로 공사를 강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토지매매 계약이 해제됐음에도 사업자가 공사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BPA 관계자는 “사업자가 모든 잘못을 부인하고 공사를 강행 중”이라며 “잘못된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시민의 보행권과 조망권이 침해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알리려는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반발한다. 사업자인 피큐건설 관계자는 “건축허가 당시 BPA는 단차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채 관할 동구청에 설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우리가 먼저 문제를 인지하고 설계변경을 할 준비를 마쳤는 데도 BPA의 비협조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 중지 가처분 사건의 결론이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공기관인 BPA가 민간 기업을 상대로 지나치게 압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감정 싸움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 시민사회는 최근 문제 해결을 위해 BPA와 사업자, 부산시, 동구,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피큐건설은 거버넌스 구성과 논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BPA는 사업자의 과실 인정을 거듭 촉구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북항 환승센터는 북항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공공시설이다. BPA와 사업자 간 다툼으로 사업이 무기한 중단되거나 무산되어서는 안 된다”며 “환승센터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양측 모두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