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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부산청소년극지체험탐험대 현장르포] 8회 : 북극제비갈매기의 비행

-지구상에서 가장 먼거리를 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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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깨우는 생명의 소리

스발바르의 여름은 새들의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 동안 얼음으로 덮였던 땅과 바다는 따뜻한 계절이 오면 빠르게 변한다. 북극제비갈매기, 바다오리, 북극거위, 도요새, 갈매기 등 수많은 철새가 번식을 위해 찾아온다. 조용했던 북극은 여름이면 생명의 소리로 채워진다. 이중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북극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새 중 가장 먼 거리를 옮겨 다닌다. 이들은 북극의 여름철에 번식하여 10월이면 성장한 새끼와 함께 여름이 시작되는 남극으로 향한다. 남극에서 겨울을 보낸 다음에는 번식을 위해 이듬해 여름 다시 북극으로 돌아오는데 북극과 남극의 같은 지점을 오간다.

북극제비갈매기 한쌍이 맹렬한 기세로 하늘을 날고 있다. 스발바르제도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풍경이다. 이들은 북극의 짧은 여름 동안 번식을 마치고 10월이면 멀고먼 남극으로 향한다.
■북극제비갈매기의 육아법

체험탐험대원들과 롱이어비엔 철새조망대 옆 해변을 걷다가 솜털이 뽀송뽀송한 새끼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새끼가 있다는 것은 근처에 어미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새끼를 가진 어미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특히 북극제비갈매기는 무서운 새이다. 자신의 영역 안으로 누군가 들어오면 날카롭고 강한 부리를 앞세운 채 맹렬한 속도로 내리꽂는다. 경우에 따라서 새를 관찰하는 조류학자들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북극제비갈매기는 종족번식을 위한 강한 본능을 가지고 있다. 번식기에 자신들 영역에 침입자가 있으면 강한 부리를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내리 꽂는다. 북극에 있는 어떤 생명체도 이들을 감당해낼 수 없다.
2008년 여름. 롱이어비엔을 처음 방문했을 때 새끼 새를 지켜보고 있는데 작은 물고기를 입에 문 어미 새가 나타났다. 그런데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전해 주는 방식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북극제비갈매기는 다른 새들처럼 새끼 입에 먹이를 바로 전해주지 않았다. 이들은 먹이를 물고 와서는 새끼에게 슬쩍 보인 다음 다시 날아올라 언덕 아래에 떨어뜨렸다. 날지 못하는 새끼는 먹이를 찾기 위해 작은 다리를 뒤뚱거리며 언덕을 내려가야만 했다. 조금 지나자 이번엔 어미가 먹이를 언덕 위에 내려놓았다. 새끼 새는 조금 전 힘겹게 내려온 언덕을 다시 열심히 올라갔다. 어미는 남극으로의 멀고 먼 여행을 떠나기 앞서 새끼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중이었다.

<ㅗ-32>■이동의 비밀

이들은 왜 지구의 끝과 끝을 이동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더 좋은 환경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북극의 여름은 짧지만 먹이가 풍부하다. 햇빛이 오래 머무는 백야 동안 바다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이 늘어난다. 반대로 남극 역시 남반구 여름에는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 북극제비갈매기는 지구의 계절 변화를 따라 움직이며 최적의 환경을 선택한다. 자연이 만든 가장 오래된 이동 전략이다.

<ㅗ-42> 박현택(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1) 학생은 “북극에 이렇게 많은 새들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며, 특히 120g 밖에 안되는 작은 새인 북극제비갈매기가 남극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라고 말했다. 글쓰기를 즐겨 작가를 꿈꾸는 이예진(덕문여고 1) 학생은 “북극은 춥고 생물이 살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명이 움직이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보아왔던 것보다 더욱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되었다며 직접 만난 북극에서의 감동을 전했다. 하지만 북극제비갈매기의 긴 여행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북극과 남극의 환경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온도가 변하면 먹이 생태계가 변한다. 얼음이 녹는 시기가 달라지면 번식 시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자연의 이동 경로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로 흔들릴 수 있다. 작은 새 한 마리의 이동은 지구 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ㅗ-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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