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 전경.국제신문DB |
- ICT·인프라 수도권 의존 과제
부산시가 전략산업으로 추진하는 핀테크(fintech) 산업이 지역 내 33개 산업 가운데 2위에 달하는 높은 부가가치유발계수를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테크 산업의 부가가치를 실제 수치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부경대 손국호·이민규(과학기술정책학과) 연구진은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한 핀테크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논문을 통해 지역 핀테크 산업을 분석했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 인터넷 전문은행, 디지털 지갑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시 운영 부산 핀테크 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입주기업은 116곳이고 전체 매출액은 1476억 원 규모로 2020년(297억 원)보다 약 5배 성장했다.
연구진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20년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했다. 핀테크 산업은 IT 소프트웨어 등 전방산업으로부터 기술을 투입받아 금융 유통 전자상거래 등 후방산업에 가치를 전달하는 산업 특성을 지녔다.
부산 핀테크 산업의 지역 내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729(타지역 0.1616)로 지역 산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지역 내 효과는 82.7%로 지역 소득 증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소비 투자 수출 등 최종수요가 발생했을 때 특정 산업의 성장이 전체 경제에 실질적으로 이익을 얼마나 더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핀테크 산업이 지역 산업구조를 저성장, 저부가가치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구조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임을 입증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부산 핀테크 산업의 지역 내 생산유발계수는 1.2531(타지역 0.3262)로 79.3%가 지역 내 귀속됐다. 또 취업유발계수는 6.3277(타지역 1.6558)로 79.3%가 지역 고용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 핀테크 산업에 10억 원 최종수요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지역 내 12억5310만 원의 생산을 직접 유발하고 약 6.3명의 취업자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두 효과는 지역 산업에서 각각 19위로 중하위권을 차지하나, 지역 경제 회귀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은 핀테크 관련 지속적인 기업 및 인력 육성 정책으로 지역 내 귀속률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게다가 부산 핀테크 산업의 전방연쇄효과는 1.4232로 전국 3위, 후방연쇄효과는 0.8208로 전국 15위로 나타나 뚜렷한 비대칭 구조를 보였다. 높은 전방연쇄효과는 해당 산업이 지역 내에서 단독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타 산업 성장의 촉매 역할을 강하게 한다는 의미다. 낮은 후방연쇄효과는 핀테크 산업이 성장할 때 필요한 중간재와 서비스를 지역 내 산업으로부터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수도권 등 타지역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부산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면 다른 산업도 함께 크지만 부산에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정보·통신기술,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후방 산업은 약해 수도권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단순한 투자 확대에 그치는 것이 아닌 후방산업 생태계 성장도 함께 고민해야 효과적인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