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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우 어기야팩토리 대표가 부산 사하구 공장이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인증을 받은 수산생물검역시행장에서 자체 개발한 수조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수조는 물 흐름을 바꾸는 활류로 여과해 수질을 유지하는 기능을 갖췄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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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출범 수산물류 전문기업
- 수온·염도 등 데이터로 유통관리
- 초창기 수산 스타트업 편견 극복
- 투자 없이 기술로 매출 17배 성장
- 극한지역 유통 시스템 구축 목표
민감한 활수산물 유통에 AI를 접목하면 어떻게 될까. 이를 가능하게 한 기업이 바로 ‘어기야팩토리’다. 2021년 3월 부산에서 출범한 이 기업은 양식된 활수산물이 출하돼 소비지까지 도착하는 모든 단계를 관리한다. 이동 중 환경 변화로 활수산물 폐사율이 높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수산물 데이터 AX(AI 전환)를 이끌어냈다. 출범한 당해 연매출이 5억 원이었던 어기야팩토리는 이듬해 22억 원, 2023년 56억 원, 2024년 76억 원, 지난해 85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올해는 연매출 1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직원 20여 명을 뒀으며 유통 및 회계보다 IT 개발 인력이 더 많다. 본사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공장은 사하구에 있다.
■활수산물 유통에 AI 접목최현우 어기야팩토리 대표는 “지난달부터 사하구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인증을 받은 수산생물검역시행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곳에서는 부산에서 수출되는 수산물의 검역을 시행한다”고 4일 소개했다. 활수산물은 살아있는 상태라 수온 및 산소량 등 수조 환경에 굉장히 민감한데, 광어 도다리 대게 킹크랩 가리비 등 종에 따라 서식환경도 천차만별이다. 그는 “그간 활수산업 분야가 영세하게 운영되다 보니 전문 기술력이 떨어진다”며 “물 온도만 맞춰 보관하는 수준으로 활수산물을 유통해 폐사율이 1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어기야팩토리는 이같은 활수산물 유통구조를 포착해 어종별 수질 상태, 온도 염도 등 수십 가지 정보를 데이터로 구축했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는 ‘산지(양식지)→산지 수조→활어차→도매 수조→활어차→소비지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유통과정에서 활수산물의 신선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한다.
어기야팩토리의 주요 사업은 수산물 수출입과 국내 유통·물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 수산 AX 분야다. 수산물을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완전한 통합 설루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활수산물을 유통하는 중간에 물을 교체할 수가 없다. 물을 최대한 오래 쓰는 것이 좋다”며 “그래서 물 흐름을 바꾸는 활류로 여과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해양수도 가능성에 주목강원도 양구군 출신으로 국립군산대 수산생명의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IT산업에 종사하면서 DX(디지털 전환) 분야 역량을 쌓았다. 이후 국립한국해양대에서 국제무역학을 전공하면서 어기야팩토리 창업의 꿈을 품었다. 창업 초기 어려움도 많았다. 사업 아이디어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수산 분야 스타트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투자를 유치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어기야팩토리는 출범 후 지금까지 5년여 간 투자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남은 이유에 대해 최 대표는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부르는 경우도 많지만 부산은 해양수도 등 관련 산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부산만의 특색을 지닌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처럼 도전하는 수산 분야 기업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어기야팩토리는 부산시 대표 기술창업기업(밀리언클럽), 레전드 50+ 기업, 산학 브랜치기업, 전략산업 선도기업, 청끌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벤처기업 및 기술평가 우수기업(T-6) 등의 인증을 받았다. 특허만 20여 개를 보유하고 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대상(물류부문)도 수상했다.
앞으로는 사막이나 산악지대에서도 수산물이 유통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재 싱가포르 대만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 활수산물을 수출 중으로, 자체 개발한 수조 모듈 등 수출 품목과 국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최 대표는 “‘해양’만 부각되고 ‘수산’은 배제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며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수산’까지 끌고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