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시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한국산업은행을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왼쪽 사진부터 서울에 본사를 둔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전경. 이헌승 박성훈 국회의원 제공·국제신문DB |
- 동남권투자公 설립은 효과 적어
- 당청 설득해야 국책銀 이전 명분
- 박홍배 위원장의 찬성 선회 절실
- 자산 600조 농협금융 유치론도
- 한은마저 오면 금융중심지 우뚝
정부가 조만간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재수 부산시장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는 ▷금융 ▷연구개발 ▷해양수산 ▷영화영상 분야 40개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인데, 유치전의 승패는 금융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산은 수은 등 금융 공공기관은 규모나 기능,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다른 분야 공공기관을 압도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산은 유치 의지 재확인 전제돼야
전 시장은 전날 시 ‘공공기관 이전 추진 TF’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유치 의지를 밝혔지만, 금융공공기관 유치전이 동력을 얻을까 하는 의심이 적지 않다. 기정사실이었던 산은 부산 이전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중단됐고, 전 시장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산은 이전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5월 산은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해 행정 절차를 끝냈지만,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한다’는 산은법 개정이 민주당의 반대에 막혀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유치전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명분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 시장이 산은 이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청와대와 여당 설득에 나서야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요구가 많다. 민주당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의 결자해지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는 전국금융노조위원장 시절 산은 부산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했고, 이는 민주당이 산은 부산 이전을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 위원장은 여전히 산은 부산 이전의 효과가 없다는 입장인데, 여당 시당위원장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시의 금융 공공기관 유치전 역시 힘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전 시장과 박 위원장이 산은 대안으로 강조하는 동남권투자공사가 사실상 산은 자회사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는 것도 산은 유치에 다시 나서야 하는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국회에 제출한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안을 통해 설립 초기 업무시스템 안정을 위해 산은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부산에 있는 산은의 남부권 투자금융본부 조직과 기능 상당 부분이 동남권투자공사로 전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금융 유치 총력전 필요
시가 금융공공기관 못지않게 NH농협금융지주 유치전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진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고, 전남 전북 충청까지 농협금융 유치를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농협금융지주는 600조 원의 자산을 갖춘 5대 금융지주로 은행 증권 보험 기타 비은행 계열까지 탄탄한 자산구조를 갖췄다. 부산 경남을 대표하는 BNK금융지주(자산 160조 원 안팎)의 3~4배에 이른다. 은행의 은행인 한국은행 유치도 부산시가 중점을 둬야 할 사안이다. 한은마저 이전하면 부산은 명실상부 서울을 뛰어넘는 금융중심지 기능을 할 수 있다.
각 지자체의 금융 공공기관과 농협금융 유치전이 달아오르면서 이들 기관들도 공동 대응에 돌입했다. 산은, 기은, 수출입은행 노조는 오는 11일 서울 영등포 산은 본점에서 지방 이전 반대 공동 집회를 여는데 NH농협지부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