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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가치 ‘퓨트로닉(차량용 액추에이터 부산 기업)’, 블랙스톤이 인수…로보틱스 정조준

지분 과반 인수 주식매매 계약…창업주 고진호 회장 경영권 유지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6-07-20 19:17:42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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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머노이드 핵심부품 개발 도전

최근 투자업계 등에서 부산 제조기업 중 인수합병(M&A) 또는 매수 업체 물색 움직임(국제신문 지난달 16일 자 2면 보도)이 커지는 가운데 부산에 본사를 둔 차량용 액추에이터 기업 퓨트로닉의 지분 과반을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인수했다. 퓨트로닉 창업자 고진호(사진) 회장은 2대 주주로 남는 동시에 앞으로도 회사 경영을 계속 맡으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등 기업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퓨트로닉 지분 과반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블랙스톤의 이번 투자는 고 회장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퓨트로닉은 전체 기업가치를 약 1조 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최대주주인 고 회장은 거래 이후에도 2대 주주로 남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블랙스톤과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1993년 부산에서 설립된 퓨트로닉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OEM)에 고정밀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모터·센서 생산 기술까지 갖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뒀으며 지난해 매출 대부분도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 독일과 미국에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를 넘어 휴머노이드와 범용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된 배경에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을 키우겠다는 고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운용자산(AUM) 1조30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블랙스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는 전체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수십 년간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액추에이터 기술을 축적한 퓨트로닉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 회장은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부품 연구개발(R&D)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거래는 퓨트로닉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PE 부문 대표는 “퓨트로닉은 R&D와 엔지니어링 역량 등 자동차와 로보틱스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블랙스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영 전문성을 활용해 회사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계는 이번 퓨트로닉 사례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성장이 정체된 부산 기업의 체질 개선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현돈(시티캅 대표이사) 부산벤처기업협회장은 “부산에는 좋은 기술력을 갖춘 제조기업들이 많지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는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기업 외연을 확장하고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이 활발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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