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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현 박기원 대표이사가 지난 8일 열린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데이 2026’에서 AXLON 풀 라인업을 설명하고 있다. 삼현 제공 |
- 소형·경량화… 정밀 제어도 가능
- LG전자·테슬라, 자체생산 사활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Actuator·구동기) 시장이 열린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에 들어가는 관절 부품을 말한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관절 액추에이터의 풀 라인업 12종을 공개했다. 삼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데이 2026’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차세대 로봇 액추에이터 독자 브랜드 ‘AXLON(Axis of AI Humanoid Motion)’을 공개하고 시연을 펼쳤다.
AXLON은 약 30년간 축적한 모빌리티 구동 기술 자산과 정밀 제어 노하우를 기반으로 특허 14종 출원·등록을 마치고 2만 시간 이상의 고내구성을 검증해 만들어졌다는 게 삼현 설명이다.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설계 단계부터 일체형으로 통합한 ‘3-in-1(X-in-1) 구조’를 적용했다. 소형·경량화는 물론 높은 토크(torque·회전력) 밀도와 초저지연 정밀 제어 성능을 구현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 가격, 양산 가능 여부는 가볍고 강력하며 제어가 쉬운 액추에이터를 대량 공급받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최근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액추에이터 자체 개발에 사활을 건다.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를 만들 때 원가의 절반가량은 액추에이터가 차지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액추에이터가 중요한 것은 이 액추에이터가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AI, 고정밀 센서(오감)를 갖췄어도 물리적 움직임을 구현하는 액추에이터가 부실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정상적인 작동을 하기 어렵다.
삼현은 이날 로봇의 각 관절 부위별 특성에 따라 세분화된 시리즈별 핵심 스펙을 공개했다. AXLON-I 시리즈(총 10종)는 로봇의 주요 회전 관절에 적용되는 표준 액추에이터다. 고정밀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IH 시리즈(5종)’와 사람과의 협업 등 유연한 기동을 에 맞는 ‘IP 시리즈(5종)’로 나뉜다.
AXLON-O 시리즈(1종)는 외부로부터 전달되는 강한 충격을 견뎌야 하는 로봇 플랫폼에 적용돼 역동적인 정밀 토크 제어를 수행한다.
AXLON-L 시리즈(1종)는 역방향 롤러 스크루(Inverted Roller Screw)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직선형 액추에이터다. 고부하에서도 높은 직선 구동 성능과 위치 정밀도를 제공한다.
삼현은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방산 및 로봇 자율제조(AX) 플랫폼으로 체질을 전면 개선해 ‘스마트 액추에이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AXLON 12종 풀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톱티어 로봇 OEM,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북미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한다. 삼현 박기원 대표이사는 “삼현은 실제 대량 양산이 가능한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신축 2·3 공장 중심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글로벌 자율제조(AX) 팩토리를 통해 고객사 수주를 즉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삼현만의 독점적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액추에이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 1일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사업 기회 발굴부터 공급망, 제조에 이르기까지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결집하고 성장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 R&D캠퍼스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는 한편 60년 이상 축적해 온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을 준비하고 외부 고객에 공급하는 사업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액추에이터를 개발·공급하는 업체는 삼현 외에도 로보티즈 본시스템즈 등이 있다.
액추에이터 시장은 산업용과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고정밀 액추에이터 시장으로 나뉜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고정밀 액추에이터 시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투자은행 분석에 따르면 203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약 80%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이며 수십조 원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