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부터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한국거래소 제공
|
- 시총 600조 성장 … 부실주 숙제
- 퇴출제 강화·세그먼트 신설 예고
- 첨단 혁신산업 상장 심사 고도화
개장 30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이 전방위적 체질 개선에 나선다. 시장 저평가를 유발한 부실·한계 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고 ‘승강형 세그먼트’ 제도를 추진해 우량 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거래소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코스닥시장 로드맵과 신규 제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례 없는 자본시장 호황에도 코스닥시장에는 대기업에서 중소벤처기업,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선순환하는 동반 성장 구조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다”며 “코스닥 시장 구조를 개혁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은 1996년 대기업 중심 구조에서 벤처기업이라는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기 위해 출발했다. 지난 30년간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첨단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조기에 발굴했고 혁신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일궜다.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7조 원 규모로 출발해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600조 원을 돌파했다. 상장기업 수도 개장 초 341개사에서 지난해 말 기준 1827개사로 늘었다. 재무 성과도 두드러진다. 지난해는 2024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순이익이 각각 8.8%, 21.9%, 52.9% 증가했다.
또 자금 조달 성과도 컸다. 시장 개설 이후 지난해까지 코스닥 기업이 기업공개(IPO)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43조2000억 원,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액은 45조9000억 원에 달한다. 그 과정을 통해 산업 구성도 AI 바이오 반도체 방산·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지난해에는 AI 기업 8개사, 바이오 기업 21개사, 반도체 기업 9개사, 방산·우주항공 기업 4개사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퇴출제도 강화와 세그먼트 도입을 핵심 과제로 추진, 시장 가치 저평가 해소와 신뢰 강화에 나선다. 우선 이날부터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신설요건과 시가총액 등 퇴출 요건 강화가 시행되고 단계적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는 2023년 8개사, 지난해 38개사에서 올해 88개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거래소는 예상했다.
또 우량기업을 별도로 구분하는 가칭 ‘코스닥 셀렉트’ 세그먼트를 신설하고 여기에 기반을 둔 지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우량·대표기업과 부실기업 관리군을 별도로 격리, 혁신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막고 성장성과 안정성이 담보된다는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믿을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실현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다.
거래소는 AI 바이오 반도체 방산 등 이른바 첨단 혁신산업에 대한 산업별 질적 심사 기준을 고도화하고 첨단로봇·사이버보안 등 신규 업종에 대해서도 심사 기준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혁신기업 하나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고 대형 투자은행(IB)의 공급 의무,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2조 원 이상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자금조달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