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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없는 부산 68개사 R&D 투자 증가세…앵커기업이 이끈다

2024년 3842억 전년비 8.5%↑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6-06-25 19:07:0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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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比 R&D 전국과 0.2%p差
- 상위 3개사가 투자액 56% 차지
- 역량 쏠림 산업 전반 확산 숙제

부산지역 주요 기업의 2024년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과 대기업이 부족한 지역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지역 앵커기업들은 기술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평가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산기업 68개 사를 포함해 전국 매출 200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68개 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0.7%로 전국 2000대 기업 평균(0.9%)보다 낮았다. 다만 매출 10조 원 이상의 초대형 기업이 없는 지역 현실을 고려할 때 지역 내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기업 68개 사의 전체 연구개발비는 3842억 원으로 전년(3542억 원)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부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43.0%), 신발제품(31.6%), 화학·고무(13.9%) 순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이 전체의 96.5% 차지했다. 특히 신발 제조 기업의 연구개발비가 전체 연구개발비 비중에서 자동차·부품 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부산 신발 제조업의 높은 위상을 보여준다.

비제조업은 3.5%에 불과했다. 다만 비제조업은 서비스 품질 혁신, 별도의 연구 자회사 구축, 대학 위탁 등 비재무적 연구개발 활동으로 재무제표만으로 실제 연구개발 현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전국과 지역 모두 일부 기업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르노코리아(868억 원) 창신INC(843억 원) 성우하이텍(445억 원) 등 상위 3개사의 투자액이 지역 전체의 56.1%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신차 개발 중장기 전략), 전기차 제조시설 구축 등과 신차 개발 등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창신INC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나이키의 주요 협력사로 신제품 및 신소재 제품 개발을,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협력사로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카 등의 전기·장비 기술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위 10개사까지 포함하면 지역 전체 연구개발비의 83.5%에 달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유사하다. 같은 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수도권 소재 상위 10개 사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73.7%를 차지했다. 전국과 지역 모두 소수 앵커기업이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분석기업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로만 보면 1위는 강남제비스코로 2024년 4.9%를 기록했다. 해당 회사는 접착제 및 합성수지 제조회사로 친환경 도료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시장 맞춤형 도료 및 합성수지 개발 중이다. 이어 창신INC 리노공업 효성전기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일부 앵커기업과 특정 제조업에 집중된 연구개발 역량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정부·지자체의 사업화 지원은 물론 기술 실증 및 인증, 수출 연계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 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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