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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기술보증기금 본사 전경. 국제신문DB |
기술보증기금(기보) 이사장 선임 절차가 또다시 백지화됐다. 2024년 11월 김종호 이사장 임기 종료 이후 벌써 세 번째 공개 모집으로, 장기화된 유임 체제 속에서 조직 혁신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기보 이사장 선임 절차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보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사장 선임 공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기보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3월께 1차 후보군 3명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전달했으나 최종 관문인 대통령 임명 재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보 이사장은 임추위가 서류와 면접을 거쳐 선정한 후보군을 중기부에 전달하면 중기부 장관이 최종 후보 1명을 뽑아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 뒤 재가를 받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통상 2, 3개월 걸린다.
기보는 2024년 11월 김종호 이사장 임기가 끝난 후 1년 반 동안 유임 체제다. 기보는 김 이사장 임기 종료 시기에 맞춰 공개 모집 절차를 시작했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서류 단계에서 중단됐다.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임추위 구성 등 공모 절차가 원점에서 재개됐으나 선임 과정이 지지부진하더니 결국 반년 만에 백지화 사태가 반복된 것이다.
재공모 배경으로 임추위가 추린 1차 후보군에 내·외부 출신이 포함됐는데 모종의 이유로 인사 검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동안 기보 이사장은 내부 승진보다는 경제 관료 또는 금융권 출신 인사가 맡아왔다. 1989년 설립 이후 14명의 이사장이 선임됐는데 그중 13명이 경제 관료 출신이다. 그러나 이번 공모에 복수의 내부 출신 인사가 1차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첫 내부 출신 이사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LH도 내부 인사 3명을 추천했으나 무산돼 재공모에 돌입하는 등 공공기관장 선임에 난항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사장 선임 과정이 점점 복잡해지고 막판 변수도 다양해진다”며 “유임 체제에서는 중장기 의사 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사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