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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속 개미들 갈팡질팡…차익실현·추격매수 반복

신고가에 ‘포모’·타이밍 고심…5조 매도 후 다시 10조 순매수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6-05-10 19:14:3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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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7,500선 턱밑에서 장을 마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삼전닉스’ 중심 대량 주문 급증
- 코스피 고공행진 속 일부 관망
- 증권가 “반도체주 상승세 지속”

코스피가 ‘7000피’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70% 이상 올랐지만 ‘개미(개인투자자)’ 고민은 짙어진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올라타지 못한 데 따른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서부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수익률이 하락했거나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 따른 소외감, 또 ‘삼전닉스’를 갖고 있지만 계속 가지고 가야할지 매도해야 할지 등 다양한 고민에 휩싸였다. 개미들의 고민은 최근 매매 행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10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7000피’ 달성 직전과 당일인 지난 4, 6일에 총 5조3500억 원가량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가, 7, 8일엔 10조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차익실현을 했다가 다시 매수에 나섰거나 포모로 뒤늦게 매수행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8일에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7498.00)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 거래량은 4거래일 중 고점 대비 47% 줄어들어 관망세가 일부 감지되기도 했다.

반면 역대급 불장에 지난달 1억 원 이상 주문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큰손’ 주문도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총 119만315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역대 최대치는 2021년 1월 기록한 115만3301건으로, 약 5년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달(3월·102만1744건) 대비로는 16.8% 늘었다.

대량 주문이 급증세다.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개인의 일평균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8만3067건으로, 지난달 일평균 주문 건수(5만4234건) 대비 53% 급증했다. 최근 개인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대형 반도체주로 대거 몰렸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대량 주문 건수는 총 20만4025건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주문 건수가 14만2668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 두 종목의 주문 건수 총합은 지난달 전체 대량 주문 주문 건수(119만3158건)의 30%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0만 원, 300만 원으로 상향했다. 한동희 연구원은 “메모리 재평가는 여전히 초입에 불과하다”며 “주가 랠리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각각 6.0배와 5.2배 수준으로, 한국 메모리에 대한 매수 주체 확대를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 부각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급등폭이 컸던 만큼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개월 동안의 수급 패턴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 등락을 보면 월초 급등 이후 등락과 함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단기 박스권 등락 이후 추가적인 레벨업을 준비했다”며 “서두르지 말고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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