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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업 44% 원자재 수급 불안…71%가 재고 3개월치뿐

중동전쟁 발발 2개월 장기화 속 부산상의 138곳 모니터링 결과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6-04-28 19:34:1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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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중동사태 관련 ‘기업애로해소 현장방문반 결과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 애로사항 ‘물류비 증가’ 34.8%
- 기업 46% “중동사태 대응책 無”

중동전쟁이 발발한 지 두 달을 맞은 가운데 이 여파로 부산기업의 절반 정도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13~17일 전 직원이 회원사 138개사를 대상으로 중동발 피해 상황을 방문 모니터링한 결과, 44.0%가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가격 상승’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어 ▷물류비 증가(34.8%) ▷에너지 가격 상승(14.3%) ▷선복 확보 애로 및 수출 차질(2.2%)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기업의 71.1%는 원부자재 재고를 3개월 이내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로,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급난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납사) 수급 차질에 따라 정밀화학업체 A 사는 당장 다음 주 조업활동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페인트업체 B 사는 페인트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이 한 개라도 빠지면 제품을 만들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운송업체 C 사는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 1척이 고립되면서 영업 차질은 물론이고, 해상보험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졌다. 선박관리·임대업체 D 사 역시 케미컬 제품을 실은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발이 묶인 상태다. 비슷한 사례로 같은 해역에서 약 26척의 한국 선박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 E 사는 한 달에 200억 원이었던 항공유 가격이 450억 원으로 배 이상 뛰면서 부담이 커졌다. 회사 유보금 1400억 원으로는 5개월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석유유통업체 F 사는 ℓ당 40~50원 남던 이익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라 10분의 1 수준인 4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50여 개에 달하는 주유소 운영을 위한 인력 조정 등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개별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응답 기업의 46.4%는 중동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응 방안이 없다’고 응답했다. 40.6%는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무급휴직이나 정리해고 등 기업 고용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정현민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와 부산시가 시행하는 경영자금 및 수출금융 지원 등을 현장에 있는 기업이 얼마나 체감하고 만족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휴전을 해도 지금 상황이 금방 회복되기는 어려운 만큼 부산상의가 이런 부분을 파악해 관련 기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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