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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전경. UNIST 제공 |
- ‘리센스메디컬’ 코스닥 상장 성공
- 단계별 창업지원 체계가 발판 돼
- 총 203곳 배출…5년 생존율 74%
UNIST 교원창업기업 리센스메디컬이 지난달 31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계공학과 김건호 교수 연구실의 급속정밀냉각 기술에서 출발한 회사다. 안과용 냉각 마취기기 ‘오큐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개념 의료기기 허가 절차인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받았다. 연구실 원천기술이 의료기기로 구현됐고 글로벌 인허가를 거쳐 상장사로 성장했다.
리센스메디컬의 성장에는 UNIST의 단계별 창업지원 체계가 발판이 됐다. 창업 초기에는 교내 보육실에 입주했다. 제품화 단계에서는 UNIST가 당시 국내 대학 최초로 구축한 GMP 인증 생산시설을 활용했다. 미국 시장 검토와 인허가 자문, 현지 법인 설립, 투자 유치는 UC샌디에이고 글로벌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울산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실증 인프라와 기술이전사업화(R&BD) 자금을 지원했다.
UNIST가 지금까지 배출한 창업기업은 203개다. 누적 기업가치는 1조7000억 원이다. 5년 생존율은 74%로 국내 평균 33.8%를 크게 웃돈다. 대학 연구성과가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제품화, 투자 유치,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험실 기술을 창업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텍스코어(TeX-Corp) 실험실 창업 혁신단 사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5년간 총 76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동남권 제조, 에너지, 조선해양, 항공우주 분야 수요와 연결된 창업탐색팀을 육성한다. 2021년부터 같은 사업으로 132개 탐색팀을 발굴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특화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을 수행했다. 연구개발(R&D)로 확보한 원천기술을 창업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UNIST는 국비 10억 원을 받아 구성원이 창업한 딥테크 기업을 육성했다.
지역 창업 자금도 대학발 기술기업에 투입되고 있다. 올해 시작한 ‘울산 창업 L 시리즈’는 예비창업, 대학발 기술창업, AI 지역문제 해결, 글로벌 성장·진출 등 4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모집 규모는 49개 팀 안팎이다. 대학발 기술창업 분야에는 기업당 최대 35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이 배정됐다. 직접 투자와 후속 성장 지원은 유니스트기술지주가 맡는다. 유니스트기술지주는 지난해 공공기술사업화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120억 원을 확보했다. 같은 해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동남권에서 출발한 기술기업이 수도권 투자 네트워크와 만나는 창구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추경 787억 원 가운데 458억 원을 대학·과기원 창업 거점 육성에 반영했다. 4대 과기원 통합 청년 기술창업팀 발굴과 과기원별 특화 프로그램에 398억 원, 지역 딥테크 창업 맞춤형 프로그램에 60억 원이 배정됐다. 그 가운데 UNIST 연구운영비에 104억9000만 원 증액됐다.
한편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유하(裕河) 챌린지관은 창업교육, 기업 보육, 투자 상담, 글로벌 산학협력을 캠퍼스 안에서 함께 운영하기 위한 UNIST의 창업 집적 플랫폼이다. 덕산그룹 이준호 명예회장이 약정한 300억 원 기부를 바탕으로 조성된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UNIST는 실험실 기술 발굴부터 창업 탐색, 실증,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갖춰 딥테크 창업이 성장기업으로 커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