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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힘’ 1분기 GDP 성장 1.7%

2020년 3분기 이후 성장률 최고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김해림 기자
  •  |   입력 : 2026-04-23 19:05:5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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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5.1%·건설투자 2.8% 증가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투자 등 내수 회복에 힘입어 중동발 악재 속에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에서 2분기 0.7%, 3분기 1.3%로 점차 개선되다가 4분기 -0.2%로 주저앉은 뒤 올해 들어 급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이 성장 하방 압력을 가중했지만, 수출 호조 등에 1분기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급락에 따른 기저 효과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민간소비가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반도체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요약했다. 이 국장은 “중동 전쟁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3월 하순까지 국내로 들어왔다. 4월부터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가 늘며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특히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나란히 늘어 2.8%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4.8% 뛰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다만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위주로 3.0%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는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가 성장률을 0.6% 포인트(p)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늘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 p에 달했다. 건설 투자와 설비 투자는 성장률을 각각 0.3% p, 0.4% p 높였다. 민간 소비는 0.2% p 기여했으나, 정부 소비(0.0%p)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국장은 “반도체 제조업 기준으로 볼 때 성장 기여도가 절반이 조금 넘는 5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업을 제외하면 1분기 성장률이 1.7%에서 절반 이상 낮아질 수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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