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처음으로 국제해양기구가 들어선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해양수도 조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해양지도 정보를 관리하는 유엔 산하 국제수로기구(IHO) 인프라센터를 부산에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이 유치한 첫 국제해양기구로,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들어설 예정이다.
IHO는 지난해 모나코에서 제9차 이사회를 열어 인프라센터 설립지를 부산으로 결정했다. 당시 국내에선 부산과 인천이 유치 경쟁을 벌였는데, 해양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선급 등 유관기관과 업무 연계가 쉽다는 점에서 부산이 낙점됐다. 이후 이날 IHO 총회에서 회원국 최종 승인을 얻어 유치가 확정됐다.
정부가 해수부를 이전시킨 데 이어 국내 해양수산 기능을 부산으로 집적시키는 등 해양수도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제해양기구가 부산에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IHO 인프라센터는 새 디지털 해도 국제표준(S-100) 상용화에 필요한 연구와 운용 테스트 등 업무를 수행한다. 3차원 해저 지형과 실시간으로 관측되는 조석, 해양 기상 등 다양한 해양 정보의 국제표준을 개발·관리하고, 기존 선박에 장착된 구형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업무도 맡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9년부터 수주하는 선박에는 디지털 해도를 반드시 넣도록 의무화하면서 국제 해도 표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센터 상주 인력은 수십 명 수준이지만, 디지털 해도 표준 개발·논의를 위한 국제회의 개최와 해양 정보통신 기술 기업 및 자율주행선박 제조사 등 관련 기업의 투자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