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복마전’ 지역주택조합 손본다… 활동 없는 조직은 인가 취소

국토부, 지자체에 권한 부여… 완료 조합은 신속한 해체 권유

사업 인가 토지 확보 요건은 80%로 내려 추진 속도 높이기로

업무대행사 등록제·공사비 검증제 도입 등으로 투명성 강화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6-04-20 16:08:19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지역 주택가.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정부가 지역주택조합의 폐해를 막고자 부실 조직을 조기에 퇴출하는 한편 사업이 끝난 조합에 대해서는 신속한 해산을 유도할 수 있는 권한을 지자체에 주기로 했다. 또 조합이 자금 인출·사용 내역과 증빙자료를 조합원에게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위한 토지 확보 요건을 기존의 95%에서 80%로 낮춰 신속한 진행을 돕는다.

20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주택조합 피해 예방 및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낮은 사업 성공률과 조합-시공사 및 조합원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주택 제도는 지난 1980년에 도입됐다.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소유자들이 조합을 만들어 공동으로 토지를 확보한 뒤 주거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사업 절차가 재개발보다 간소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토지 확보가 어려워 사업이 지연되면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게 돼 결국 조합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사례가 많았다. 조합 운영의 불투명성, 불공정 계약 등도 문제로 거론됐다.

지난해 국토부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618개 지주택 가운데 187개(30.2%)에서 민원 등 293건의 분쟁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10개 중 64개·57.3%)이 최다였다. 부산에서는 101개 가운데 17개(16.8%)에서 다툼이 있었다.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다.


총회 부결 이후에도 계속 사업지연 시 재의결 절차. 국토교통부 제공
이번에 발표된 방안은 우선 토지 확보 애로 해소와 조합원 결원에 따른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토지 소유권 확보 기준을 일반 주택건설사업과 동일하게 조정했다. 업무 대행사 등이 소유한 토지에 대해서는 보유기간(현 10년 내)과 관계없이 매도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해 ‘알 박기’로 인한 사업 지연과 사업비 증가를 막는다. 또 사업지 내에서 자가 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하고 1년 이상 거주한 원주민이라면 ‘85㎡ 이하 1주택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더라도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조합원 결원이 발생해 충원할 때는 조합 가입 신청일(현재는 조합 설립 인가 신청일)을 기준으로 자격을 판단하도록 한다.

아울러 국토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금과 전문 인력 등을 갖춘 업체만 조합 업무를 대행할 수 있게 하는 ‘대행업 등록제’를 도입해 부실 업체의 시장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또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 한국부동산원 등 전문 기관의 검증을 반드시 받도록 한다. 특히 시공사와의 공정한 계약관계가 이뤄지도록 경쟁입찰을 의무화하는 한편 조합 단독으로도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더불어 조합의 정보 공개 대상 자료 구체화, 회계감사 확대, 정보 미공개 때 자금 인출 제한, 시행사·업무 대행사 임직원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의 조합 임원 선임 차단 등을 통해 ‘깜깜이 조합 운영’을 없애기로 했다. 이밖에 온라인 총회 및 전자 의결 도입으로 조합원들의 효율적인 의사 결정 지원, 대리인 인정 범위는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등으로 엄격히 제한, 분담금 명세 결정 등 조합원 재산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정족수 기준을 현재의 과반수 출석·출석 과반수 찬성에서 3분의 2 이상 출석·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변경, 탈퇴·환급이 가능한 가입 철회 기간은 기존 30일에서 60일로 연장, 회계·법률 조언을 제공할 전담 기구 신설, 정상 운영이 안 되는 조합에 전문조합관리인 파견 등도 방안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장기간 정체 중인 조합의 사업 종결이나 중도 해산에 대한 재의결 근거를 마련한다. 또 사실상 조합이 운영되고 있지 않거나 토지권원(토지를 점유·사용·수익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을 상실한 조합은 지자체가 인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권도 강화하기로 했다. 사업이 완료된 조합은 1년 이내 해산총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지자체가 직권으로 해산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국토부는 이번 방안 가운데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후속 입법을 시작하고 하위 법령 및 표준 지침도 이른 시일 내에 개정할 예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7. 7“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