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 상생무역금융 10조 조성
- 중기 협력사 등 유동성 지원키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 이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또 상승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전국은 ℓ당 2000원에 근접했고 부산은 1990원대로 올라섰다.
1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공시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996.72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1.80원 올랐다. 지난 1일(1909.78원) 1900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경유는 1990.70원으로 역시 전날보다 1.90원 올랐다.
부산도 기름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휘발유 가격은 1991.16원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하면 1.36원 상승했다. 부산 경유(1985.48원)도 1.70원 올랐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2026.91원까지 올랐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0시부터 석유제품 3차 최고가격을 2차 때와 동결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이란의 ‘2주간 휴전’ 발표까지 겹쳐 국내 유류 가격이 조금이나마 안정되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한국시간 지난 13일 밤 11시)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기름값이 상승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4.16달러(4.37%) 상승한 배럴당 9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한편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위기 우려가 확산하자 기업 간 ‘연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중소기업은 상호 연대를 통해 연내 총 10조 원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을 조성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등의 민간 출연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중소·중견 협력사에 저비용·고한도 등 양질의 무역금융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해 협력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강화한다. 이날까지 ▷현대차·기아 ▷HL그룹 ▷포스코 ▷HD현대중공업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업체 한국콜마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산업부는 “그간 자동차·철강·조선 등 중공업을 중심으로 상생 무역금융이 빠르게 확산돼 왔는데 소비재 기업들이 이번에 새로 동참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