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장악…점유율 제고 기대
부산·경남의 대표 주류업체 대선주조와 무학이 각각 저도주 신제품(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0면 등 보도)을 내놓은 가운데 양사가 TV·유튜브 동영상을 노출하며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주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하고 전국구 소주가 지역시장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피 말리는 경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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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조 ‘부산’의 유튜브 광고(왼쪽)와 무학 ‘올 뉴 좋은데이’ 광고 영상 . 각 사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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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96주년을 맞은 대선주조는 유튜브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조한 신제품 ‘부산(釜山)’ 광고영상을 잇따라 선보였다. 첫 번째 영상은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먼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상에는 “신에게는 아직 부산이 있사옵니다” “우리는 ‘부산’을 영원히 지킬 것이다”라는 대사를 통해 제품 홍보와 동시에 부산 대표 주류업체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향토기업 정체성을 강화하고 신제품 ‘부산’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대선주조는 최근 증가하는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또 다른 맞춤 광고 영상도 선보이며 마케팅 보폭을 넓힌다.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타일의 해당 영상에는 여행객이 부산에 도착해 돼지국밥을 맛보고, 광안리 밤바다를 거니는 등 지역 명소를 즐긴 뒤 여행의 마지막 순간에 ‘부산’을 마시는 장면을 담았다. 지역 먹거리와 명소를 자연스럽게 엮어 해외 관광객에게 신제품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 뉴 좋은데이’를 출시한 무학은 지역 출신 배우 표예진을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홍보를 전개한다. 해당 유튜브 광고 영상에는 표예진이 생성형 AI에 소주를 추천해 달라고 묻자 “대세는 부드러운 소주이며, 원조는 좋은데이입니다”라는 답변을 받는 설정을 통해 ‘올 뉴(All New) 좋은데이’의 부드러움과 함께 원조 저도 소주기업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젊은 층들의 시청을 겨냥해 제작한 쇼츠 영상 역시 1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무학은 여기에 더해 TV 광고까지 병행하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마케팅을 강화한다.
무학은 소주병뚜껑 이름 찾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총 504가지 이름 리스트를 구성해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즐기면서 자신의 이름을 찾는 재미를 더해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의 한 소비자는 “술자리에서 내 이름이 나올까 기대하면서 주문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며 “소소한 이벤트로 즐기기 좋아 여러 번 시키게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 주류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지역 주류업체들은 향토성을 내세운 콘텐츠와 참여형 이벤트 등 보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침체됐던 지역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지방소멸이 급속화하는 상황 속에서 ‘부산’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학 관계자는 “부드러운 소주의 원조인 좋은데이가 저도주 시장의 기준이 되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