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봉쇄로 수입 급감
- 산업연 “3개월 이상 지속 땐
- 제조업 평균 비용 11.8% ↑”
이란 최대 가스전을 향한 이스라엘 공격과 이에 따른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사태가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마저 넘어섰다. 유가 폭등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겹쳐 국내에서는 ‘원유 수급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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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전장 대비 3.8% 오른 배럴당 107.3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종가 산출 이후에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48분께 배럴당 111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에서는 ‘원유 수급 위기설’이 나온다. 산업통상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 마지막으로 통과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은 20일(한국시간) 새벽 국내에 입항한다. 오는 24일에는 대체 항로를 이용한 또 다른 유조선이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과 비교하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4월에는 수급 차질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기름값은 하락 폭이 크게 둔화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9일 오후 4시 기준 1822.07원(ℓ당)으로 전날보다 2.28원 떨어졌다. 부산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801.37원으로 0.98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국 산업 전반의 생산비 상승과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해협 봉쇄가 3주 이내로 이뤄지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125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60~9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봉쇄가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유가가 150~180달러 수준으로 급등하고, LNG 가격은 추가로 150~200%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협 봉쇄가 3주 이내 종료되면 한국의 전 산업 평균 생산비는 4.21%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제조업 생산비는 5.4%, 서비스업 생산비는 1.4% 오를 전망이다. 봉쇄가 3개월 이상 길어지면 산업 평균 생산비는 9.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생산비는 11.8%까지 오르고, 서비스업 생산비는 3.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