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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몰려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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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나라 산업 중 원유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제품 관련 업종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발간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배럴당 72달러에서 지난 6일 103달러까지 올라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대부분의 물량이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며 “(미국·이란 간) 분쟁이 확대되면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제조업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 분석 결과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제조업종의 생산비용은 평균 약 0.71%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 증가율이 6.30%로 가장 높게 나왔다. 주요 제조업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은 “석유제품 산업은 원유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제품 산업 1.59% ▷고무·플라스틱 산업 0.46% ▷기타 운송장비 0.20% 등 순으로 생산비 증가가 예상됐다.
연구원은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 3% 수준에 불과해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물류 차질이 길어질 경우 운송비 상승, 납기 지연, 공급망 교란 등으로 수출에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한국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활용 등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운송 차질에 대비해 우회 운송로 확보와 물류 대응 체계 강화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