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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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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가량 급등하며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새로 선출된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등 초강경 대응을 선언한 데 따른 결과다.
최고가격 지정제가 적용된 국내 기름값도 불확실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9.2% 급등한 배럴당 100.46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도 전장보다 9.7% 치솟은 배럴당 95.73달러로 마감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발언이 유가에 큰 상방 압력을 가했다.
모즈타바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며 “지금까지의 방어적인 태세를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전선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공급 악화 우려가 더 커졌고 이 여파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았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연일 출렁이면서 국내 기름값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름값은 휘발유(지난 12일 오후 1898.78원·이하 ℓ당) 기준 1900원 안팎, 경유(1918.97원) 기준 1920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정부의 거듭된 압박으로 최근 하락 추세이기는 하지만 중동 사태 이전(지난 2월 27일 기준 휘발유 1692.58원·경유 1597.24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도 안 돼 각각 12%와 20%가량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국내외 유가 급등에 대응해 한국시간으로 13일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를 전격 시행했다.
정유사 공급가에 상한을 두는 방식이다. 최고가는 2주 단위로 조정(재설정)된다. 1차 최고가 발표 뒤 그 시점부터 2주 후에 2차 최고가를, 또 2주 후에 3차 최고가를 각각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부는 1차 최고가격을 보통휘발유 기준 ℓ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713원(이하 ℓ당), 등유는 132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3월 11일 정유사가 제출한 평균 공급가격과 비교해 각각 휘발유는 109원, 경유는 218원, 등유는 408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 가격은 3월 13일부터 3월 26일까지 2주 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