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 신제품 ‘올 뉴 좋은데이’
- 72시간 산소숙성 깊은 풍미
- 경남 출신 표예진 모델 기용
- 대선도 저도주 ‘부산’ 선봬
‘부어라 마셔라’식의 폭음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도주 선호 현상이 더욱 확산하면서 주류업계가 더 낮은 도수의 소주제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부산과 경남을 각각 대표하는 주류 제조사 ‘대선주조’와 ‘무학’도 최근 연이어 15.7도의 소주를 선보이며 저도주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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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학과 대선주조의 저도주 신제품 ‘올 뉴 좋은데이’와 ‘부산’. 각 사 제공 |
무학은 2006년 부드러운 소주 ‘좋은데이’ 출시 20주년을 맞아 제품을 리뉴얼한 ‘올 뉴(All New) 좋은데이’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도수는 15.7도로 20년 전 16.9도로 출시된 ‘원조 좋은데이’보다 낮다. 낮은 도수에다 풍미와 깔끔한 맛은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무학 설명이다. 국내산 쌀 100%로 빚은 증류주 원액을 더해 깊은 풍미를 냈고,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72시간 산소숙성 공법을 적용해 불순물과 거친 맛을 줄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깨끗한 목 넘김과 부드러움을 구현했다고 무학은 강조했다.
제품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국내 최초로 홀로그램 라벨을 사용해 제품의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무학 관계자는 “올 뉴 좋은데이는 개발 전 과정에서 소비자의 음용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소주의 기본이 되는 맛과 부드러움을 새롭게 정립한 제품”이라며 “부드러운 소주의 원조로서 프리미엄 저도주 시장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올해 창립 96주년을 맞아 지역 이름을 내건 신제품 ‘부산(釜山)’을 지난달 내놨다(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0면 보도). 이 소주 역시 저도주 트렌드에 따라 15.7도로 설계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 출시한 ‘대선159’는 이번 신제품보다 조금 높은 15.9도다.
저도주 제품 출시 경향은 국내 주류업계 전체에서 나타난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진로’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진로는 2019년 16.9도로 출시된 이후 2021년 3월 16.5도로, 2023년 1월 제로 슈거로 리뉴얼되면서 16도로 도수가 점점 낮아졌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 ‘참이슬 후레쉬’ 도수도 16.5도에서 16도로 내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지난해 7월에는 ‘처음처럼’ 도수를 16도로 내렸다. 맛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강타하면서 17도 내외의 소주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운 ‘유물’이 된 셈이다.
저도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설 자리가 좁아진 지역 주류업체들은 ‘지역성’ ‘역사성’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무학은 신제품 라벨에 그간의 자사 역사를 나타내는 ‘SINCE 1929’를 새겼고, 지역 출신 배우 표예진을 모델로 발탁했다.
대선주조는 신제품 라벨에 ‘메이드 인 부산(made in busan)’을, 홍보 포스터에는 ‘부산으로 같이 살자’ ‘부산 부심’ 등의 문구를 넣어 지역성과 애향심을 강조했다. 지역 주류업체 관계자는 “회식이 많이 사라지고 주류문화도 바뀌면서 최근에는 저도주를 과하지 않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술 소비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데다 지역 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시장도 점점 줄어들면서 사업 전략을 재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