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한국 경제가 출렁이면서 부산시가 비상대응반을 꾸리고 ‘중동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도 직원 대피, 재택근무 전환 등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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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박형준 시장이 부산시청에서 열린 중동사태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시는 4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13개 유관 기관과 ‘중동사태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행정부시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피해기업을 위한 정책자금도 35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업체당 10억 원(향토기업 12억 원) 한도로, 이차보전은 최대 2%까지 지원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따른 해외 물류비 지원을 60개 기업에서 152곳으로, 예산 규모는 1억8000만 원에서 4억5600만 원으로 대폭 늘린다.
지난해 부산의 중동지역 수출액은 7억9100만 달러로 전체의 5.6% 수준이다. 교역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철강 자동차 기계 등을 중심으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15개국에 수출한 부산 기업은 총 1962곳이었다. 특히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부산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의 중동발 원유 및 LNG 수입 비중은 각각 70%, 20%에 달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장정재 부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수입 문제가 대두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부산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팀장은 “중동과 거래하는 지역 기업의 미수금 문제와 계약 차질 등이 확산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내 대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의 중동 현지 법인은 140곳이다. 삼성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 직원들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요르단 등 주변국으로 대피시켰다. UAE 카타르 이라크 직원들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은 중동 현지 직원과 본사 간 핫라인을 개설하고 국내 임직원의 중동 출장을 금지했다. LG전자도 이란에 파견됐던 한국인 직원 1명을 출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