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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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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으로 수입됐다가 다시 중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에 25% 관세 부과 계획을 확정하면서 지난해 10월 한미 관세협상 최종 타결 이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통상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업계와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중국 등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이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MD의 ‘MI325X’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들 제품은 대만에서 생산된 후 미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중국으로 수출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처는 사실상 중국을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엔비디아와 AMD가 이들 칩 등을 제조하기 위해 모두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HBM)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나 AMD의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조처가 일차적으로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 중인 중국을 겨냥한 성격이 큰 만큼 국내 업계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관세 부과의 1차 타깃이 중국이고 우리나라 반도체가 미국으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은 만큼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렴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반도체 가격 부담으로 전가되거나 향후 관세 범위와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우리 정부와 업계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아울러 이번 포고령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수입산 핵심광물에도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정부는 이날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통상차관보, 첨단산업정책관, 자원산업정책관 등 소관 실·국장 외에도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이 유선으로 참석했다.
김 장관은 “업계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산업부는 이날 오후 산업성장실장 주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들을 소집해 미국 조치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통상 이슈 등을 논의하고 이날 귀국하려던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귀국을 미루고 현지에서 포고문 관련 동향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