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반도체주 쏠림 현상 두드러져
- 상승세 지속 뒤 하반기께 조정 전망
코스피가 최근 매일 100포인트씩 사상 최고치를 깨뜨리며 급등세를 이어가다가 7일 4550선에서 숨을 골랐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반도체 기업의 이익 상향 추세를 주가가 못 따라가 코스피는 계속 상승장이나 올해 3, 4분기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본다.
장 초반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앞서 뉴욕증시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주요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로드맵을 선보이자 기대감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등 주요 품목을 이중용도 물자로 규정해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리며 긴장감이 높아졌고 기관이 매물을 대거 팔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5.58포인트(0.57%) 오른 4551.06에 장을 마치며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4,525.48)를 재차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0.86포인트(0.90%) 오른 4566.34로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 장 초반 46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등락을 거듭하다 4550선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이 1조254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43억 원, 9397억 원을 팔았다. 삼성전자(1.51%)는 이날 처음 14만 원 선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2.20%)도 역대 처음 76만 원대를 건드린 뒤 오름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다만 전체 종목을 보면 하락은 686종목으로 상승(200종목)의 3배에 달해 대형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주춤했지만 전문가들은 ‘증시 과열’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AI 붐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서다. 보통 주가가 오를 때는 기업 이익보다는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상향되는데, 현재는 그와 반대로 가파르게 치솟는 기업 이익 전망치를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12개월 예상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에 불과해 지난해 10월 말(11.99배)보다 낮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반도체와 국내 증시는 아직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쏠림이 걱정되나 이익 상향 속도를 고려하면 반도체 비중 확대 여력은 남았다”고 밝혔다.
증권가에 따르면 8일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되돌림(일시적으로 기존 추세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래 추세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상승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또 반도체 이익 상승세가 무한정 이어지진 않지만 당장은 적극적인 투자가 유효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 지속, 외국인 순매수 기조 등 최근 랠리의 동력은 변하지 않았다”며 “당분간 국내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