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삼전 실적발표 기대감 반영
- 베네수엘라 사태 리스크 제한적
- 증권가 “5000시대 더 빨리 올 것”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역대 처음으로 4400선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 사태에 따른 부정적 여파는 미미한 반면 이번 주 예정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적극 반영된 모습이다.
 |
| 코스피가 처음으로 4400선으로 돌파한 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직전 거래일(2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4309.63을 하루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오름폭을 키웠고 지난해 4월 10일(151.36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1751억 원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금액은 지난해 10월 2일(3조1260억 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098억 원과 7027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은 이번 주 CES와 오는 8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대거 담는 형국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9600원(7.47%) 오른 13만8100원으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13만 전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한때 70만 원대를 건드렸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의 한계로 지적되는 대형주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이날 기록적인 상승장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449개로, 상승 종목(437개) 보다 많았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주말 중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같은 지정학적 이벤트가 출현했으나 주식 시장에서는 기업 이벤트에 더 무게 중심을 둘 전망이다”며 “이번 CES 성과를 토대로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신규 매수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1.93포인트(1.26%) 상승한 957.5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950선을 돌파한 건 2022년 1월 20일(958.7)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증시가 새해부터 연일 ‘불장’을 보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도 3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날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시총은 303조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ETF는 ‘TIGER 미국 S&P 500’으로 12조8479억 원이었고, ‘KODEX 200’(12조2796억 원)과 ‘KODEX CD금리 액티브(합성)’(8조7021억 원) 등이 뒤따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TIGER 반도체 TOP10 레버리지’(10.73%) ‘KODEX K방산 TOP10 레버리지’(9.40%) 등순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코스피의 깜짝 강세에 ‘코스피 5000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8개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하단을 3500~4000으로, 상단을 4500~5500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해 11월 초 고점에서 시작한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를 재개했다”며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실적 개선 기대로 1분기 중 5000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