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는 늑장대응·축소 의혹

신세계에 이어 아시아나·대한항공에서도 임직원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 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내식 및 기내 판매 납품업체가 해킹 공격을 당해 임직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사내에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 통지문을 긴급 공지했다. 대한항공은 통지문에서 “기내식 및 기내 판매 업체인 케이씨앤디서비스(KC&D)가 최근 외부 해커그룹의 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업체의 서버에 저장된 당사 임직원들의 성명·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2020년 12월 대한항공에서 분리 매각돼 한앤컴퍼니에서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이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 1만 명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관련 보도로 이 사건을 인지한 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 사내 공지를 통해 해외 서버의 비인가 접근을 통해 사내 인트라넷 해킹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출된 정보는 임직원과 콜센터 등 협력사 직원 1만여 명의 인트라넷 계정과 암호화된 비밀번호, 사번, 부서, 직급,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다.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세계 측은 최근 경찰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고 이번 본사와 협력사 등 8만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개인정보 정보 유출 건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 유출이 ‘악성코드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내부 소행인지 외부에 의한 해킹인지는 물론 어떤 경로로 정보가 유출됐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24일 유출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도 이틀이 지난 26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해 늑장 대응 의혹도 받는다. 대외적으로 이번 유출 건을 공지한 시점 역시 곧바로 확인이 쉽지 않은 취약 시간대인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였다.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