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검사 시기 앞당기자 신중 모드
- 연내 추천위 다시 열어 최종후보 추천
정부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를 정조준하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BNK금융그룹이 24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 추천 발표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BNK 측은 추가 논의를 거친 뒤 연내 자회사 CEO 최종 후보자를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북권 금융지주인 JB금융그룹의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최종 후보자의 특검 리스크로 중단되는 등 금융지주들의 CEO 선임 절차가 연일 위태로운 살엄판을 걸으면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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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문현동 BNK금융그룹 본사. 국제신문DB |
BNK금융그룹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자회사 CEO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 대상은 ▷부산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4곳이다.
하지만 자회사별 CEO 최종 후보자는 이날 정하지 않았다. 애초 24일 오전 면접을 마치고 자추위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긴 논의 끝에 연기하기로 확정했다. 자추위원들은 이날 내·외부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자 인사 검증과 논의를 깊이 있게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빠른 결정보다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움직임과 전북은행 사례 등을 검토했을 때 면접 당일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기에 무리라 판단, 다각도의 인사 검증과 후속 논의를 거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 지배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서클’이 지배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자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에 큰 의지를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로 알려졌던 검사 시기를 앞당겨 23일부터 감사관 2명을 파견, BNK금융그룹 이사회의 임추위 절차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JB금융그룹이 지난 18일 자회사인 전북은행 CEO 선임 절차를 무기한 연기한 상황도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최종 후보자인 JB우리캐피탈 박춘원 대표가 이른바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된 데 따른 여파다. BNK금융그룹 이사회의 독립성을 놓고 계속 나오는 일부 주주의 목소리도 부담이다. 행동주의 펀드인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NK금융그룹은 이달 중 자추위를 다시 열어 면접 심사 평가와 최종 후보자 추천을 끝낼 예정이다. 이후 회사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를 다시 검증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에 강력 드라이브를 건다. 은행 부문 부원장보가 이끌고 8개 금융지주 및 학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이르면 다음 주 출범해 첫 회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