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오른쪽 두 번째)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산업부 제공

제전기(정전기 제거) 제조업체 선재하이테크와 선박부품 제조사 세보테크놀로지 등 부산에 본사를 둔 주요 기업이 정부로부터 ‘사업재편’을 승인받아 업역 확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부는 23일 ‘제49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해 선재하이테크를 비롯한 19개 기업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업재편 제도는 기업이 신사업 진출이나 사업 구조조정 등을 추진할 때 정부가 세제 감면 및 금융 지원,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일명 원샷법으로 불리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기반으로 한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선재하이테크는 이번 승인에 따라 사업 영역을 기존 ‘디스플레이 정전기 제거장비’에서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분산액 개발’로 확장한다.

산업부는 “선재하이테크의 사업 영역 확장은 디스플레이장비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미 보유한 정전기 제거 기술을 이차전지 분야에 적용해 ‘탄소나노튜브 분산액’을 만들 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나노튜브 분산액은 실리콘 음극재의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 팽창으로 발생하는 불안정성을 완화하는 용액이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세보테크놀로지도 기존 ‘선박·해양플랜트 방수문 등 제조’에서 ‘친환경 선박용 풍력추진장치’로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

산업부는 “세보테크놀로지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일체형 생산방식으로 친환경 선박용 풍력추진장치(로터세일)를 국산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공작기계 제조업체 상림엠에스피와 자동차부품 제조사 남도하이텍 등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기업들도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상림엠에스피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압력용기 자동화 제조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남도하이텍은 ‘유도미사일 추력방향 제어용 롤러스크류’ 분야로 보폭을 넓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