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오른쪽 두 번째)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8월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부는 22일 울산, 전남 여수, 충남 대산 등 3개 석유화학(석화) 산업단지 내 국내 석화기업 16개사가 지난 19일까지 모두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석유화학업계 간담회’를 열어 구조조정 이행 방안과 정부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LG화학·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10개 석유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3대 석유화학 단지(울산·여수·대산) 내 16개 NCC(나프타분해시설) 등 기업에 “2025년 12월 19일까지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내야 금융·세제 등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해당 기업들이 기한에 맞춰 모두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것이다.

김 장관은 “구조 개편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자율 설비감축 목표인 270~370만t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70~370만t은 우리나라 전체 NCC 생산설비 1470만t의 18~25%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장관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구조개편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를 조속히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기업들이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하면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통해 승인 여부를 심의하고, 승인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완화 등 지원 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오는 23일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수요 앵커기업, 중소·중견 화학기업, 학계, 연구계 등 화학산업 생태계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주력산업 첨단화와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핵심소재 관련 R&D 및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정부는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R&D 수요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26일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사업재편 승인을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와 관련한 사항도 논의됐다.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현재 사업재편 예비심의 중으로 정부 지원 패키지 또한 마무리 검토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또한 채권금융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