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2030년까지 3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한국형 반도체 전문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내년 2월부터 정부가 확보한 GPU(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를 인공지능 산업에 본격적으로 배분한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의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를 열어 첨단 GPU 배분을 통해 산·학·연 AI혁신을 가속화한다고 의결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 반도체, AI 바이오가 미래 산업의 심장이 되고 첨단 GPU로 만들어진 AI 고속도로 위에 우리의 독자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전 세계를 연결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정부 서비스, 창의·도전적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 부처가 합심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인력들을 효과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약 1조4600억 원)을 통해 약 1만3000장의 GPU를 확보하고 이 중 정부활용분 약 1만 장을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산업계(중소·스타트업), 학계·연구계,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 등에 본격 배분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2일부터 온라인 플랫폼(AIinfrahub.kr)을 통해 산·학·연 과제 접수를 개시하고 관계부처 수요 조사를 통해 분야별 AX 등 국가 AI 혁신을 견인할 국가 프로젝트 발굴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가 AI 경쟁력 확보와 민간 AI 투자 촉진을 위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해 왔다. 2028년까지 5만2000장 이상의 첨단 GPU 확보를 목표로 정부 구매, 슈퍼컴 6호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가칭) K-엔비디아 프로젝트’를 추진해 차세대 제품 개발·양산을 위한 투·융자를 지원하고 AI·반도체 정책펀드를 통해 2030년까지 3000억 원 이상의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자금을 제공한다. 또한 AI반도체 고급인재 및 실무형 인재 양성으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인력난 해소를 지원하고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와 연계한 산·학·연 혁신허브도 조성한다.

이날 장관회의에서는 ‘노동시장 AI 인재양성 추진방안’도 논의됐다. 일자리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는 AI 이해·활용, 직무연계, 설루션 개발까지 체계적으로 AI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초급 청년 개발자가 AI 엔지니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KDT(K-Digital Training) AI 캠퍼스’를 운영하고(1만 명), 청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훈련생에게 월 최대 60만 원을 지원하되 지역에 따라 차등한다.

중소기업과 재직 노동자를 위해 ‘AI 훈련 희망 중소기업 발굴 → 훈련 수요 진단 → 맞춤훈련 연계’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특히 도메인+AI 지식을 보유한 직업훈련 주치의를 양성해 중소기업의 훈련상황을 컨설팅(2000곳)하고 노동자의 AI 원격 훈련 지원(10만 명, 무료), 기업 맞춤형 훈련과정 개발과 문제 해결형 훈련(600곳)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