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해양 관련 공공기관이 해상사고를 막고자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또 여객선을 이용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이전보다 더 정확해진 운항 정보를 제공,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정밀 위치(측위)·항법·시각(PNT) 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기술은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NSS)을 바탕으로 각종 정보를 축적,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하도록 설계됐다. 활용이 본격화되면 이전보다 더 효과적인 예방 및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공단은 최근 국립해양측위정보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기관이 갖고 있는 선진 기술을 공단의 사고 예방 체계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두 기관은 ▷해양기상정보 공유 및 관측 기반시설 구축·지원 ▷항로표지 설치와 같은 해상공사 때 안전 확보 ▷연안여객선 운항 정보·기항지 영상정보 상호 공유 ▷대국민 해양교통안전 서비스 공동 진행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고가 났을 때 해양안전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하고자 기관 간 비상 소통망(핫라인)도 구축한다.

공단은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웹 기반의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인 ‘여객선 어때’를 통해 여객선 안전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모바일 기기로 여객선 이용 때 필요한 행동 요령과 안전 정보를 사전에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됐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공단 누리집(www.komsa.or.kr)에 접속하면 이용자는 1인칭 시점으로 선내 안전 수칙, 구명조끼 착용법, 비상탈출로 확인, 여객선 항로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체험이 가능한 노선은 제주~추자도, 제주~완도, 산이수동~마라도, 모슬포~가파도, 인천~백령도, 묵호~울릉도 등 6개다. 공단은 접속 실적과 이용자 평가 등을 반영한 뒤 적용 항로를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단은 인공지능(AI)를 바탕으로 여객선 항로의 운항 가능성을 최대 3일 후까지 4단계 지수로 알려주는 예측 서비스도 시험 운영하기로 했다. ‘내일의 운항예보 플러스(Plus)’라는 이름의 이 체계는 제주~목포, 인천~백령, 포항~울릉, 목포~제주 등 전국 18개 항로 여객선 26척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이 노선 이용자는 사전에 정보를 획득, 합리적으로 탑승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해양정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국민이 여객선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쉽게 체험하도록 해 해상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