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첫 계획 도시인 해운대구와 북구 화명·금곡의 낡은 주택 단지가 새롭게 탈바꿈할 기회가 만들어졌다. 정주 여건 개선이 이뤄지면 주민 삶의 질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국토교통부는 ‘노후 계획도시 정비를 위한 선도지구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았다. 이후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을 7318호로 확정했다. 세부적으로는 해운대지구 2번 구역(두산1차·LG·대림1차) 4694호와 화명·금곡지구 12번 구역(코오롱하늘채1차· 2차) 2624호다. 비수도권에서 노후 계획도시 정비 사업이 구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에서는 2024년 11월 1기 신도시 5곳에서 선도지구 3만7000호가 선정된 바 있다.
국토부는 사업 대상지가 가려짐에 따라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부산 미래도시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이 조직은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절차 및 제도 안내, 각종 조언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한국부동산원, 한국국토정보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도 힘을 보탠다. 현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로 수도권 1기 신도시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어 국토부는 선도지구 특별정비구역 지정,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의 향후 사업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정비 추진 과정에서 전세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이주가 힘들어지는 것을 막고자 부산시와 주택 수급 관리도 공동으로 이행한다.
해운대지구 정비 사업은 ‘해운대 그린시티, 주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도시를 열다’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지속가능한 융·복합 도시’,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 등이 공간구조 개선 계획에 담겼다. 지난 1997년 준공된 해운대지구의 사업 면적은 305만7000㎡(3만3000가구)다. 화명·금곡지구의 개발 주제는 ‘숲과 강을 품은 Humane도시, 화명·금곡’이다. 이곳(273만4000㎡)에는 3만6000가구가 살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는 이 두 곳 외에 만덕·만덕2지구, 다대 1~5지구, 모라·모라2지구도 노후 계획도시 재정비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편 부산지역 이외에서는 대전과 인천 등에서도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전국의 낡은 계획도시가 주거·교육·산업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생활공간으로 바뀌어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전환될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