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기재부 제공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환율 상승’을 석유류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국민이 물가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할당관세 인하와 정부물량 방출 등을 통해 (물가 안정을) 1번 관심사로 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환율이 상승하면 석유류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가령 과거에 1400원을 주고 수입한 것을 지금은 (환율 상승으로) 1450원에 수입하게 됐다”며 “가공식품처럼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경우도 밀가루나 설탕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고환율 탓에) 가격이 올라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적으로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일부 올라가는데 이런 부분은 저희들이 할당관세를 인하한다든지, 정부 물량을 방출한다든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이 물가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저희들(정부)이 한 1.8%, 1%대 후반으로 예측을 했는데 (조만간)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전망치가 어느 정도로 정확한지를 한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 이상을 보고 있는데 저희들은 이런 전망치 등을 감안해서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환율 문제 자체에 대해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근본 해결책”이라며 “단기적으로 외환 수급을 맞춰 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에 동원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국민연금) 자산운용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절대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 부총리는 “국민연금 수입이 늘어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는 해외투자로 (달러) 수요가 생기는데, 연금을 지급해줘야 하는 시점에는 달러를 가져와야 하기에 (원화) 절상으로 환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걸 감안해 ‘뉴프레임워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재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4자 협의체를 가동하고 같은 날 첫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