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모두 4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경유 가격은 약 2년 만에 주간 기준 1600원을 넘어섰다. 부산도 전국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된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까지 올라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29.7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25.8원 급등했다.

지난달 다섯째 주에 이어 4주 연속 상승세(전주 대비)다. 특히 상승 폭(25.8원)은 전주(+18.8원)보다 더 확대됐다.

이달 셋째 주 경유 가격은 1636.6원으로 전주보다 38.6원 치솟았다. 역시 4주 연속 오른 것은 물론, 2023년 11월 넷째 주(1607.8원) 이후 약 2년 만에 1600원을 돌파했다.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05.8원으로 전주보다 24.7원 올랐다. 전국과 마찬가지로 4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 3월 첫째 주(1703.7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1700원대로 올라섰다.

부산 경유(1617.1원)도 전주보다 39.2원 급등했다. 아울러 2023년 11월 셋째 주(1603.8원) 이후 2년 만에 1600원대로 상승 진입했다.

국내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상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한국 내 달러 부족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 등으로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는 해외로 나가는 게 많은 요인 때문에 달러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유류세 인상도 기름값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달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10%에서 7%로,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인하율을 기존 15%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는 기존 738원(이하 ℓ당)에서 이달 763원으로 25원 올랐다.

경유에 붙는 유류세도 494원에서 523원으로 인상됐다. LPG 부탄도 173원에서 183원으로 10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부는 지난 13일 업계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정유·주유소 업계에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말 성수기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기름값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