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 결과’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849억6693만9000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등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이 가운데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이하 금액 기준)은 739억7563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집중도’가 40.0%를 기록한 셈이다. 무역 집중도는 전체 수출액에서 특정 기업군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고치다. 특히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37.4%)와 비교하면 2.6%포인트 늘었다.

올해 3분기 10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67.6%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70%에 육박했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가 더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만 봐도 국내 전체 수출액(595억7000만 달러) 중 반도체 1개 품목의 수출액(157억3000만 달러) 비중은 26.4%에 달했다. 반도체 성적에 따라 사실상 전체 수출 실적이 좌우되는 셈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25.4% 급증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3분기 국내 전체 수출액(1849억6693만9000달러)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1%) 중견기업(7.0%) 중소기업(11.9%)에서 모두 증가했다.

수출기업 수는 6만9808개로 지난해 3분기보다 4.5% 많아졌다.

올해 3분기 산업별 수출액은 도소매업(-3.2%)에서 줄었으나 광제조업(8.0%)과 기타 산업(1.0%)에서는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기타 산업의 경우 숙박음식점과 정보통신업 등에서는 수출이 줄었으나, 전문·과학·기술과 운수창고업 등에서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250인 이상 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7.6% 증가한 반면 10~249인 기업에서는 4.7%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국내 전체 수입액은 16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