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생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형마트 3사가 본격 출하되는 생굴을 앞세워 제철 수산물 할인전에 돌입했다. 올해 생굴은 품질이 개선되고 작황이 좋은데다 김장철과 맞물려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본격 출하되는 생굴을 앞세워 제철 수산물 할인전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마트 굴 매대 모습.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생굴철을 맞아 남해안 햇굴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9일까지 봉지굴(250g)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행사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해 정상가 9980원에서 절반 가격인 4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봉지굴은 통영 거제 고성 등 남해안에서 키운 참굴이다.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굴이며 5~9월 산란기에는 즐기기 어렵다.

롯데마트도 오는 29일까지 생굴(100g)을 1990원에 판매한다. 애초 2290원으로 책정됐던 금액을 판매 하루 전 300원 인하하면서 경쟁업체와의 가격 맞추기에 신경썼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생굴 양식어가와 사전 계약을 진행해 올 겨울 시즌 판매할 물량인 총 50ｔ의 생굴을 준비했다.

특정 품목에 대한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은 올해 자주 일어났다. 지난 3월 삼겹살, 7월 치킨·생닭에 이어 8월에는 하루 단위로 업체마다 10원씩 가격을 내리는 ‘초단가 전쟁’이 벌어졌다. 10월 말은 햇굴이 본격 출하되는 시기이자 김장철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 품목에 올랐다. 지난해 이마트 수산 매출을 살펴보면 10월 21일부터 한 달간 생굴 매출이 연간 매출의 25%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집중됐다.

올해 생굴 작황은 양호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굴 생산량이 20%가량 늘 것으로 본다. 9월에 태풍이 없었고 10월 초 가을장마로 비가 오면서 영양염(수중 생물 성장에 필수적인 무기영양소) 공급이 활발해 단기간 생육에 도움이 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해수 온도와 양식 환경이 안정적이어서 굴의 성장 속도와 품질이 모두 개선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굴은 국내 천혜의 해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제철 수산물로 지금이 가장 신선하고 맛이 좋은 시기”라며 “김장철 수요가 겹치면서 이번 주부터 굴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