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보조금 폐지 여부 불확실성
- 장기적 상승세 전환 회의론도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우려에 지지부진하던 이차전지주 주가가 이달 들어 대폭 반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향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추세적 상승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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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상승이 이어지면서 신용대출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사람이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 현황판.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장 대비 2.84% 오른 9만7700원에, 7.10% 급등한 45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51.37% 급등했다. 해당 ETF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이차전지 주가가 상승할 때 2배로 이익을 얻는다. 이 상품 수익률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TIGER200IT레버리지’ ETF 상승률(43.29%)을 웃돌았다.
이차전지주에 투자하는 또 다른 상품인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41.3%) ‘TIGER 2차전지소재Fn’(32.9%)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32.4%) ‘BNK2차전지양극재’(31.1%) ‘SOL2차전지소부장Fn’(27.8%) 등도 줄줄이 수익률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이들 종목이 ETF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이차전지주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전기차 수요 정체 우려가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ESS가 이차전지 기업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부상한 측면도 있다. 아울러 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수출이 제한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3일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이차전지 기업의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고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 늘어 증가 폭이 컸지만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 선주문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시장은 내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보조금 폐지 이후에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10% 이상 성장률을 방어하느냐 여부가 주가 하방을 지켜주는 기준점”이라고 설명했다. ESS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