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법 소액 결제 피해가 수도권을 넘어서 강원도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존에 알려진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ID가 4개에서 20개로, 불법 접속에 노출된 피해자 수가 2만30명에서 2만2227명으로,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 수는 362명에서 368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불법 기지국 아이디 20개 가운데 가장 먼저 기록이 남은 것은 지난해 10월 8일부터 불법 접속이 시작된 6번째 ID였다. 해당 아이디의 총 접속 일수는 305일에 이른다. 이번 조사 결과 강원도 원주시에서 무단 IMSI 접속이 75회, 강릉시 7회, 평창군 4회 등 모두 91차례 파악됐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무단 소액결제 범행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불법 기지국 장비 외에 추가 장비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진행 중이라 확인되면 밝힐 수 있으나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킹범들이 불법 기지국 장비를 차량 등에 싣고 돌아다니는 ‘워드라이빙’ 수법을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T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발견한 추가 소액결제 피해자가 6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결제가 이뤄진 피해자는 지난달 11일 기자회견 당시 278명에서 1주일 뒤 브리핑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이번에 6명이 추가됐다. 피해 금액은 1억7000만 원에서 2억4000만 원으로 확대됐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KT는 지난 17일 오전 9시께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 추가 발견에 따라 20197명의 가입자식별번호(IMSI), 기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 번호 등이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