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추위 “미리 준비해왔던 후보군
- 일반공모와 달리 촉박함 없었다
- 외부 개입도 구조적으로 불가능”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경영승계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금융권에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부분 낭설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5일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앞서 임추위는 규정에 따라 상시 관리해 온 내부 후보군과 외부 추천 업체를 통해 추천 받은 이들을 추려 선정한 외부 후보군에 지난 2일 후보 접수를 안내했다. 임추위는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두 자릿수의 후보 명단(롱 리스트)을, 이후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평가를 통해 한 자릿수의 최종 후보 명단(숏 리스트)을 선정한다. 이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을 선임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금융권에는 각종 설과 지라시가 쏟아진다. 특히 추석 직전인 지난 1일 임추위가 발족되고 15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건 일정이 촉박하다며 임추위가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빈대인 회장이 경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종의 ‘개입설’까지 나돈다.

임추위를 진행하는 이사회 사무국은 나도는 설 대부분 사실무근으로, 특히 일정과 관련, 평소 관리해왔던 후보군을 대상으로 일정을 전달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일반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 절차와는 방식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빈 회장 개입설에 대해서는 ‘개입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입장이다.

BNK 임추위는 정영석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임추위를 지원하는 업무도 지난해 1월 독립성을 강화해 새로 만든 이사회 사무국이 맡는다. 그전에는 회장 직속 전략기획부에서 후보군을 관리하고 차기 회장 선정 절차도 담당했다. 이사회 사무국장의 결재선은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회장으로부터 독립돼 있다.

이런 변화는 ‘제왕적 승계 체제’나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경영승계 과정을 선진화하라며 권유한 모범 관행에 따른 것이다. 평소 내·외부 후보군을 관리해 오는 절차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BNK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사도 절차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사회 사무국은 승계 절차의 절차적 하자 여부 점검을 위해 자체 검증하던 것을 외부 법무법인에 위탁 의뢰하는 것으로 변경해 종합적 법률 조언도 받을 계획이다.

접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는 “BNK 회장직에 지원하려는 사람은 평소에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보름 간의 준비 기간이 짧지 않다. 일각에서는 긴 연휴 기간을 문제 삼기도 하던데 관공서에서 떼 와야 하는 서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지원서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며 “오히려 출근일보다 연휴 기간이라 지원서를 검토하기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언론 공개가 늦었던 점은 어느 정도 실수를 인정한다. 하지만 회장 개입설은 금융당국의 모범 관행에 따라 투명성이 강화된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성립이 안 된다. 실제로 이번에 접수된 후보도 내부 인사보다 외부 인사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되는 절차는 단계별 최소 2회 이상 점검 등 체계적이고 심층적 검증을 통해 그룹 수장의 자질과 역량을 세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