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가을 부산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해사 분야 지도층 인사들이 모인다. 이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쓰레기 줄이기 등 국제사회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해양도시인 부산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이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에서 UAE로부터 받은 깃발을 흔들며 2026년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해수부 제공

2일 해양수산부는 2026년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부산에서 ‘2026년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해사의 날은 해사 산업이 세계 경제에 이바지한 바를 널리 알리고자 UN에서 지정한 공식 기념일이다. 또 기념식은 이를 기리는 명실상부한 국제 해사 분야 최대 행사다. 각국을 대표하는 이들이 해양 안전, 해양환경 보호 등과 같은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찾는다.

행사는 매년 국제해사기구(IMO)와 1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일본·그리스·파나마 등 18개 나라에 열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IMO 총회에서 2026년에 세게 해사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할 나라로 선정됐다. 이후 해수부는 국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어느 곳을 개최지로 할 것인지 검토에 들어갔다. 논의 끝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도시인 데다 국제적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 부산을 낙점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도시라는 사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열렸다. 주제는 ‘우리의 바다, 우리의 의무, 우리의 기회(Our Ocean, Our obligation, Our opportunity)’였다. 아르세뇨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의 정부 대표,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해사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UAE는 행사를 열었던 나라가 차기 개최국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식을 베푼다는 관례에 따라 지난 1일 우리나라에 ‘세계 해사의 날 깃발’을 전달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을 대신해 최성용 해사안전국장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부터 깃발을 받았다. 이는 한국이 2026년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 개최국임을 공식적으로 알린다는 의미다.

한편 해수부는 내년 부산 행사 때 IMO 176개 회원국의 장관·고위급 인사,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이번 깃발 이양을 계기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전 장관은 “세계 해사의 날 기념행사는 해사 산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해사 산업의 미래를 국제사회가 함께 그려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이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 해운·조선 강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해사의 날 기념행사가 부산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해양도시임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