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새 정부의 조직개편 작업이 지연되면서 부산지역 일부 공공기관 대표 등 임원 인사가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임기가 종료된 기술보증기금은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전임 김종호(사진) 이사장이 10개월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3년 임기는 지난해 11월 7일 끝났으나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김 이사장이 활동 중이다. 기보는 지난해 11월 28일 이사장 공개 모집을 위한 서류 공고를 게시했고, 지난해 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구성돼 후임 후보자 공모 절차가 진행됐으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이후 공고에 따라 지난해 12월 9일 차기 이사장 서류 접수를 마쳤지만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보는 통상 서류 접수 후 임추위 면접을 거쳐 중소벤처기업부에 이사장 후보자를 추천하고, 중기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당시 업계에서는 2, 3개월 선임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고조차 내지 않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최근 “공모 절차가 진행되면 알려주겠다”고 밝혔으나 감감무소식이다. 기보 박주선 전무이사의 임기도 지난 3월 끝났으나, 후임이 선임되지 않았다.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의 책임을 지고 취임 2년 만인 지난 6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이후 후임 인선이 없어 3개월째 공석 상태인데, 이 곳 역시 아직 임추위 구성 소식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비상계엄 여파로 공석 우려가 컸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정정훈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지난 5월 사장으로 취임해 대표이사 공석 장기화 우려에서 벗어난 상태다. 다만 일부 임원 인사는 남아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중앙 부처 조직 개편과 후속 인사가 지연되고 있어 산하 공공기관 인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 같다”며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야 공공기관장 인사가 가시화될 것 같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