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기업에 대한 사이버 해킹 건수가 640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해킹 대응을 위한 과기정통부-금융위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롯데카드(왼쪽), KT(오른쪽) 관계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해킹 건수는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6447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640건 ▷2022년 1142건 ▷2023년 1277건 ▷2024년 1887건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8월 건수는 1501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에 근접했다.

김 의원은 “매년 사이버 해킹의 피해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우리 기업의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사이버 해킹 총 6447건 중 약 82%인 5286건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기업과 달리 보안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중소기업들은 사이버 해킹 문제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진단이다.

대기업을 상대로 한 사이버 해킹 사례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8월 총 53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56건)에 육박했다. 김 의원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산업이 해킹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시스템 해킹과 디도스(D-Dos) 공격에 따른 침해사고가 2024년 각각 1373건, 285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각각 283건, 123건 수준이었다.

특히 시스템 해킹으로 인한 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악성코드 감염·유포는 2021년 234건에서 2024년 229건으로 감소했다.

김 의원은 “매년 사이버 해킹 시도가 늘어나며 국내 기업의 기술과 영업비밀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높이고 기술 보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버 해킹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과 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보안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