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공연을 보고자 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표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암표 판매도 성행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6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암표 신고센터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암표 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공연은 싸이가 출연하는 행사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가수의 공연은 2023년 ‘싸이 올나잇 스탠드-흰눈싸이로’, 2024년 ‘싸이 흠뻑쇼 2024’, 2025년 ‘싸이 흠뻑쇼 SUMMERSWAG 2025’ 등 3년 연속 최다 암표 신고 대상이 됐다. 올해 여름 공연에서는 정가 18만5000원짜리 표가 최고 6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분야별 암표 현황은 음악 공연이 2023년 1717건, 2024년 1471건, 2025년 1~8월 845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5년에는 음악 공연이 암표 신고 중 82.8%를 차지했다. 팬 미팅, 게임, 뮤지컬 등에서 유사 신고가 잇따랐다, 암표 판매 경로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다수였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을 통한 거래도 적지 않았다.

암표 거래는 프로스포츠 경기에서도 잦았다. 연도별로는 2022년 7829건, 2023년 1만4728건. 2024년 2만1442건, 올해 1~8월 3만1411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국시리즈, 스타 선수 은퇴 경기, 개막전 등 인기 경기에서는 암표 가격이 정가보다 수십 배까지 치솟았다. 2020년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맞붙은 프로 여자 배구 경기에서는 1만2000원인 표 가격이 500만 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암표 거래는 공연과 스포츠 현장의 건전한 유통 질서를 무너뜨리고 팬들에게 경제적 피해와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다”며 “최근에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과 SNS를 통한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고 더 많은 과징금·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표 거래를 막을 법안이 연내에 반드시 통과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회에는 국민체육진흥법, 공연법, 체육시설법을 묶은 이른바 ‘암표 근절 3법’이 발의돼 있다. 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개정안에는 온·오프라인상의 모든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부정 판매로 취득한 이익은 몰수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