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발주 수행기관에 ‘피엠그로우’
- 지역 車·선박 제조사 등 대거 합류
- 박재홍 대표 “경쟁력 확보할 기회”
부산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 및 성증 인증을 디지털제품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DPP)’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이 이뤄진다. 이를 계기로 부산이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관련 산업을 선제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 출입하는 전기차의 배터리 안전정보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는 관제센터 모습. 피엠그로우 제공·이원준 기자 |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서비스 전문기업 피엠그로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고 부산시가 발주한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시행하는 DPP 제도 대응을 위한 국내 대표 실증 프로젝트다. DPP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기록·검증해 탄소배출량, 원재료 출처, 수리·재사용·재활용 이력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다. 이 사업은 전기차의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행복주택과 공공시설 주차장을 활용해 전기차 출입 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과 성능 인증을 DPP에 적용하는 것이다.
실증 서비스는 ▷배터리 안전정보 기반 아파트 출입·충전 제어 ▷배터리 잔존 성능 인증 기반 중고 전기차 거래 ▷배터리 탈거·검사·재제조·재사용 데이터 기록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에는 전기차 제조사를 비롯해 전기선박 개발사, 금융사, 렌터카 운영사, 중고차 매매업체, 정비업체, 배터리 소재·제조사 등 배터리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주체들이 참여한다. 또 부산도시공사의 행복주택 및 공공건물의 주차장 택시·버스조합 전기차동호회 자동차매매조합 등 실사용자들도 참여해 실증의 신뢰성과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6개월간 정부지원금 26억 원을 포함해 총 34억 원이 투입된다.
 |
|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 피엠그로우 제공·이원준 기자 |
피엠그로우는 이번 실증을 통해 DPP 표준화를 촉진하고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반 DID(분산신원인증) VC(검증가능 자격증명) PDS(개인 데이터 저장소) UID(고유식별자) ZKP(영지식 증명)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위·변조를 차단하고 안전한 배터리 여권을 발급한다.
이 사업은 전기차 소유자가 본인의 안전과 자산가치를 보장받으면서 안심하고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사생활 침해와 해킹 우려가 없어 더 많은 운행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이 사업을 계기로 부산도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관련 서비스시장의 규모가 관련 제조시장의 최대 4배 정도로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산이 배터리 서비스산업의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육성하자는 뜻이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사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뤄지고 각 주체들이 거의 다 참여하는 만큼 산업 육성 여건이 좋다”며 “버스업계까지 참여해 관련 데이터를 더욱 많이 수집하고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등 부산시와 정부 부처가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