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입은 채 바다에서 떠돌다 구조됐거나 인공 부화된 바다거북 13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8월 2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열린 바다거북 방류 행사.

해양수산부는 11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이 해양생물들을 방류한다고 10일 밝혔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는 추세를 보인다. 현존하는 7종 모두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올리브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국내 서식이 확인된 5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해수부는 지난 2017년부터 바다거북 방류를 시작했다. 야생 개체군 회복이 목표다. 올해 바다로 가는 13마리는 해양동물보호위원회 심의에서 방류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성체 5마리(푸른바다거북 4마리·붉은바다거북 1마리)는 야생에서 다치거나 해변에 좌초된 상태로 해경과 어민에게 구조됐다. 이후 해수부가 지정한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에서 회복 과정을 거쳤다. 나머지 8마리는 새끼 매부리바다거북이다. 해수부의 시행하는 ‘해양보호생물 인공증식 사업’에 따라 수족관에서 키우던 바다거북의 산란을 유도, 인공부화에 성공한 개체들이다.

이번 방류는 민관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매부리바다거북 8마리를 인공 증식하는 한편 여수 인근 해역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를 치료했다.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은 부산·거제 지역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와 붉은바다거북 1마리를 돌봤다. 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방류 전 바다거북의 임시 관리와 건강검진을 담당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방류 개체에 위성 추적 장치와 개체 인식표를 부착, 이동 경로와 자연 적응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사람의 손길을 통해 태어나고 건강을 되찾은 바다거북들이 이제 넓은 바다로 돌아가 자신의 힘으로 자유롭게 헤엄치길 바란다”며 “이번 방류는 국민에게 해양생물 보호와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