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산단 배후에 둔 장점 활용
- 가포신항 동남권 車 환적 허브로
- 해수부 부산이전 기대감도 커

경남지역 중추항만인 마산항이 동남권 자동차 환적 허브항이자 창원국가산업단지 배후 수출항만으로 재도약 중이다.

이철조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이 마산항 발전 계획을 설명 중이다. 정옥재 기자

취임 100일을 앞둔 이철조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으로부터 최근 마산항 발전 계획을 들었다. 이 청장은 “마산항은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배후에 둔 장점을 활용해 중량화물 특화항만으로 만들겠다”며 “철강 기계 자동차 등 지역경제 핵심인 중후 장대산업을 지원해 중량화물과 자동차 전문 특화 항만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항은 3, 4, 5, 가포신항 부두로 구성된다. 서항, 중앙, 1부두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말 마산항 물동량 1380만ｔ 가운데 철강 등 중량화물 비율이 75%(1040만ｔ)를 차지했다. 또 가포신항 자동차 물동량도 증가 추세다. 가포신항은 컨테이너 전문 항만인 부산항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 자동차 수출과 환적항으로 전환 중이다. 가포신항 자동차 물동량은 2022년 17만6779대에서 지난해 36만2148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4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 청장은 “한국GM 창원공장 물동량은 수출 화물이고 현대·기아차 르노코리아 쌍용차는 가포신항에서 환적한다. 이 물동량이 새로운 경제 효과를 꾸준히 낸다. 가포신항을 동남권 자동차 환적 허브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또 최근 증가하는 방산기자재 수출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포신항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해 “창원시와 협력해 가포신항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마산항 배후단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산단은 또 방산 원전 해상풍력 수소터빈 등 지속적인 신규 물동량 창출이 예상된다. 창원산단에는 원전·방산 관련 업체들이 밀집했고 최근 국제정세 불안으로 각국의 국방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방산 기자재가 마산항으로 수출된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도 지역에서는 관심이 높다. 이 청장은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마산해수청은 본부와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며 “현장 목소리를 보다 빨리 본부에 전달하고 본부 정책이 현장에 더욱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해수청 직원들은 국가 정책을 기획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얻고 본청 직원들은 각종 인·허가 등 집행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측면에서 인사교류 또한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산에서 태어난 이 청장은 해수부 항만정책과장, 부산항건설사무소장, 항만국장, 인천해수청장을 지낸 항만·물류 전문가다. 항만국장 시절에는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 계획을 주도했다. 마산중앙고,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석사학위(토목공학)를 받았다. 마산해수청은 경남지역 항만·해양관리청으로 무역항과 국가어항의 개발·운영을 담당한다. 최근 들어서는 항만·어항 공사현장 안전관리 비중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