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부산경제진흥원 부원장이 포럼 마지막 발제를 맡았다. ‘탄소중립을 위한 ESG 산업단지 구축 방안’을 주제로 지역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갖추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오 부원장은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과 대구는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도 쑤저우 산업단지 구축을 진행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청정에너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린산단이란 기존의 노후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술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친환경 제조 공간으로 전환하는 정부 주도 사업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시행하는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에 대응하고자 취하는 조처다. CBAM은 EU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정책 도구로 역내 제품과 수입 제품 간의 탄소 비용을 동일하게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 1월 1일부터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이때부터는 지정된 제품 제조 과정에 쓰인 탄소 배출량에 대해 실제 비용이 부과된다. 우리나라 경제와 무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전국 산업단지 에너지 소비량은 전체의 48.6%로, 이 중 화학에너지 의존도가 74.1%에 달한다. 중소기업과 전통 제조업 중심인 부산지역 산단의 경우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CBAM 인증서 구매 비용 증가로 이어져 EU 시장에서 지역 제품 가격 경쟁력도 약화한다.
오 부원장은 “1980·90년대 조성된 노후 산단으로 에너지 효율성 저하 및 환경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다수고 산업단지 차원의 통합 관리 시스템도 부재하다”며 “재생에너지 인프라도 부족하고 ESG 컨설팅 및 인증 지원 체계 역시 미비하다”고 했다.
오 부원장은 “지금이라도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단별 맞춤형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폐기물 공동자원화 시설 등 순환경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부산경제진흥원이 중심이 돼서 거버넌스를 구축해 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