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월 부산의 누계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늘어나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산의 순유출 인구도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 자연감소(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현상) 규모가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구조적 개선’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신문DB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6월 인구동향’을 비롯해 ‘2025년 7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와 ‘2024년 출생통계’ 자료를 각각 발표했다.

우선 지난 6월 부산 출생아 수는 1114명으로 지난해 6월(972명)보다 14.6%(142명) 늘었다. 이 증가율은 전국(9.2%)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지난 5월(-0.9%) 일시적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인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6월 부산의 누계 출생아 수는 69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23명)보다 7.5%(481명) 늘었다. 상반기 기준 부산 출생아 수가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인 것은 2015년(3.0%↑) 이후 10년 만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완화·종식 이후 혼인 증가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의 30대 초반 연령대 진입 등을 출생 지표 개선의 이유로 꼽았다. 올해 부산의 1~6월 누계 혼인 건수는 6255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다만 올해 1~6월 부산 출생아 수(6904명) 자체는 2015년 1~6월(총 1만3718명)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명으로 지난해 2분기(0.66명)보다 0.04명 늘었다.

역시 2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반등했다. 아울러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0.7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올해 1~6월 부산의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총 6958명으로 지난해 1~6월(6689명 자연감소)보다 269명 늘었다. 올해 상반기 사망자 수(1만3862명)가 출생아 수(6904명)보다 월등히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자연감소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또 1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부산 중구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0.30명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는 강서구의 합계출산율이 0.97명으로 가장 높았다. 1명대를 기록한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셈이다.

지난해 부산의 평균 출산연령은 33.9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34.6세) 다음으로 높았다. 출산연령의 고령화가 다른 지역보다 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1~7월 부산의 인구 순유출(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더 많은 현상) 규모는 7463명으로 전년(7681명)보다 218명 줄었다.

특히 올해 월별 순유출 규모는 ▷3월 2012명 ▷4월 1822명 ▷5월 1014명 ▷6월 868명 ▷7월 385명 등으로 눈에 띄게 축소됐다.